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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소음을 없앤 철도 혁신가(권기안 전 서울철도청장 별세)

by hokahoka9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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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안 전 서울지방철도청장이 지난 5월 17일 별세하셨습니다. 향년 92세였습니다.

 

그는 1960년대 철도 기술을 혁신하며 열차의 '덜커덩' 소음을 없앤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콘크리트 침목과 장대레일을 도입하여 철도 소음을 줄이고, 열차의 고속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일본 신칸센 시험 운행에 참여한 후 국내 고속철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한국 철도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1960년대까지 기차를 타면 흔히 들리던 '덜커덩 덜커덩' 소리. 이 소리를 없애고 철도 기술을 혁신한 인물이 바로 권기안 전 서울지방철도청장입니다. 최근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남긴 업적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습니다.

 

철도 소음 제거의 선구자

과거 철도는 나무 침목 위에 짧은 레일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특유의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열차의 '덜커덩' 소리를 없앤 원리는 레일 이음매 제거침목 개선에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권기안 청장은 장대레일을 도입했는데, 이는 긴 레일을 용접하여 하나의 선로처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열차가 매끄럽게 주행할 수 있어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나무 침목 대신 콘크리트 침목을 사용하면서 선로의 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콘크리트 침목은 열차의 하중을 균등하게 분산시켜 흔들림을 줄이고, 레일을 더욱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 1962년 정부 방침에 따라 콘크리트 침목을 도입했고, 1967년에는 시흥-안양 구간에 장대레일을 설치하여 철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고속철도의 초석을 다지다

권기안 청장은 단순히 소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철도 고속화에도 기여했습니다. 장대레일 도입으로 레일 이음매가 사라지면서 열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는 1963년 일본 신칸센 시험 운행에 직접 참여한 후, 국내 고속철도 도입의 필요성을 정부에 보고하며 한국 철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철도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퇴직 후에도 그는 철도 기술 발전을 위해 힘썼습니다. 일본의 고속철도 경험을 번역 출판하며 국내 철도 기술 발전에 기여했고, 철도 관련 연구와 자문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조용하고 빠른 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권기안 청장의 업적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한국 철도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그의 헌신과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편리한 철도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공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철도 기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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